사랑했던 기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| 그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름 나이도 사랑했던 나 조차도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기 일쑤다 그 날도 어김없이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맞닥뜨린 남자 그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고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비어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부랑자다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킨다꺼어억게다가 트림까지 보란 듯이 빈 캔을 돌려주고 수진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버스에 탄 순간 또 지갑을 챙겨오지 않은 걸 깨닫는다 다시 돌아간 편의점에서 직원은 수진을 보더니 지갑과 콜라를 내놓는다 그제서야 ...